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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1:11:18]
북해도(홋카이도)>북해도 노보리베츠/도야/도마코마이>
노보리베츠 후루카와
최고 까다로운 저희 엄마께서 만족하셨어요. 말다했음.
삿포로부터 렌트해서 도야호를 거쳐 노보리베츠까지 갔는데 지나 가는 길마다 너무 예뻤어요.
노보리베츠 가는 길 렌트 추천합니다.
료칸을 예약하면서 디테일한 후기가 없어 고생했기에... 제가 적습니다.
처음 후루카와 입구 들어서면서 부터 반갑게 양손으로 환영해주셔서 기분좋았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한국인 직원분이 계셔서 체크인 부터 웰컴 푸드까지 속시원하게 안내받았구요.
방까지 안내해주시면서 시설물이나 식사시간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셔서 이용하는데 많은 도움 됐어요.
룸 컨디션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방이 굉장히 작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컸구요, 노보리베츠 후루카와의 가장 큰 장점! 방마다 있는 큰창에 펼쳐지는 광활한 바다!
뷰는 말할것도 없었어요. 방에도 역시 초콜릿으로 추정되는 웰컴푸드가 있었습니다.
다도를 위한 다기세트와 기본으로 제공되는 물등이 있었고, 인상 깊었던 점은 CD플레이어와 추천 CD들이 구비되어 있어 말랑말랑한 감성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어매니티도 꽤나 맘에 들었는데, 보통 호텔이나 료칸의 어매니티들은 향기나 리치함이 부족해 불만족스러웠는데 추가로 제가 가져간 제품을 바르지 않아도 당기지 않았어요. (온천물의 효과일지도 모릅니다.)
룸에서 단점을 꼽자면 부족한 콘센트 시설과 약하게 느껴지는 전류 였어요.
충전이... 참 늦게 됩니다. (저는 3구짜리 어댑터를 가져가서 그나마 카메라며 보조배터리며 감당할 수 있었어요.)
대충 짐을 정리하고 료칸 시설을 본격적으로 즐기러 나옵니다.
로비에는 거의 항상 음료와 간단한 주전부리들이 구비되어 있고, 료칸 전체적인 분위기는 모던과 클래식이 믹스 된 분위기 입니다.
바다와 바로 이어져 있어 료칸 앞 테라스로 나가면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는데요, 테라스로 나가는 입구에 테라스용 신발과 패딩점퍼가 준비되어 있어 따로 외투나 신발을 챙기지 않아도 되는 점이 참 고마웠습니다.
이 료칸을 이용하면서 계속 느꼈던 감정이지만, 일본인 특유의 디테일한 사려깊음이 내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테라스에도 그물침대나, 배를 형상화한 전망대,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곳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시간을 꽤 보냈습니다.
5시쯤되면 로비에 각종 튀김과 음료들을 준비해 주셔서 에피타이저 격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셔서 온천을 즐기기 전에 간단히 배를 채웠습니다.
료칸의 가장 중요한 온천!
일단 초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료칸 전체적으로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고 욕탕내에도 엄마와 둘만 남을 경우가 많을 정도로 한적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조용하고 고즈넉한 힐링타임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노천으로 나가면 탕과 바다가 이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앞에 막힘없이 바다가 펼쳐져요.
그리고 남탕과 여탕은 다른 일본의 온천들과 동일하게 매일 위치를 바꿔줬습니다.
구성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뷰와 구조를 즐길 수 있어 이것 또한 좋았습니다.
온천을 즐기고 미리 예약한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식사처로 갔는데요.
역시 처음 안내해준 한국인 직원이 안내를 맡아 줬습니다.
부모님이 참 만족해하신 부분이었어요. (그동안 다른 호텔에선 참 답답하셨나봅니다.)
테이블에 그날의 식사코스가 안내되어 있고 코스가 서빙될 때 마다 간단한 설명을 붙여주셨습니다.
한국인 직원분께서 일하신지 얼마 안되신건진 모르겠지만 뭔가 어리숙하셨지만...
한국어를 하신다는 점에서 모든게 이해되고 감사하고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아리가또)
전체적으로 코스의 구성이나 중간중간 리프레쉬 해주는 점이 좋았고, 양이...참 많았어요.
일본음식 박하다던 부모님도 마지막 코스에선 힘들어 하시던...
특히 사시미와 함께나오는 볶은간장?은 정말 맛있었고, 식사로 나오는 밤밥과 샤브샤브고기도 맛있었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단호박푸딩은 뱃속에 억지로라도 자리를 만들어 끝까지 다 먹었어요.
식사를 마칠 때 쯤 후식을 여기서 드실지 로비로 나가서 드실지를 물어보시는데 저희는 로비를 선택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부모님께서는 마사지를 받으러 가셨습니다.
아로마 마사지나 페이셜 마사지같은 다양한 항목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늦어 60분은 불가하다고 해서 30분 아로마 마사지 (5000엔) 로 받으셨고, 짧은 시간외엔 시원하고 만족스러우셨다고 합니다.
저녁시간엔 로비에 뱅쇼와 미소된장국을 비치해 주셨습니다.
동생과 뱅쇼를 한 잔씩 들고 테라스로 나가 밤바다를 봤습니다.
그 순간이 가장 이 료칸을 선택한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지불하세요. 돈쓸만합니다...
가격이 좀 있는 만큼 료칸 내에선 돈쓸일이 없습니다. 대부분 무료로 제공됩니다.
로비앞엔 작은 특산물 판매점이 있어 구경이 가능합니다.
식료품이나 의류, 악세사리류를 팝니다. 상주하는 직원은 없고 사실분은 카운터에 말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초콜릿 시식이 있었는데 맛있어서 5개정도 집어먹은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룸으로 돌아오니 테이블을 한쪽으로 치우고 이부자리를 폭신하게 깔아주셨습니다.
전면창으로 되어있어 아침에 굳이 나가지 않더라도 일출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꿈나라 였구요.)
아침 식사는 뷔페식이었습니다.
일본 가정식 한 상 차림으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뷔페라고 하셔서 당황 했지만 막상 가보니 뷔페가 뭐가 나빠.
정말 퀄리티 있고 소담스러운 뷔페였습니다.
빵부터 일본 가정식, 소세지, 베이컨등의 아메리칸 조식 메뉴까지 구비되어 있고 밥, 국 모두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사람이기에 소식하지 않고 종류마다 담아와서 모두 맛봤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로비에 커피, 요거트, 각종 과일들이 준비되어 함께 즐겼습니다.
과일로는 무려... 유바리 멜론이 나옵니다!! 삿포로에서 기회를 놓쳐 못먹나 했는데 덕분에 맛도보고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렸는데 가족들과 비내리는 창을 보며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으니 참 집에가기가 싫었습니다.
이틀정도 묵었으면 참 좋았겠단 생각이 드는 곳이었어요.
집에갈 채비를 하고 내려오니 밖에 비가와서 그런지 후루카와의 마스코트 '모코' 가 로비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흰털을 가진 대형견 이었는데 카운터 직원분께서 귀에 분홍리본을 꽂아주셔서 참 깜찍했어요.
체크아웃을 하고 입구까지 배웅을 나와주셨는데 먼저 가족 사진을 찍어주신다고 하셔서 감사히 찍었습니다.
차가 입구를 나올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셔서 참 푸근하고 따뜻했습니다.
어찌보면 아주 전통적인 료칸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우 현대적인 료칸도 아닌 어정쩍한 클래식함을 가진 료칸이지만 적당한 규모의 가족적이고 따뜻한 정겨운 료칸입니다. 다음에 삿포로에 올 일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다시 선택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