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후배의 추천으로 2월 마지막날에 갔다왔습니다.
식사: 후배가 말했던 식당의 저녁 요리가 아닌 대부분이 외국인인 식당의 저녁이었으며, 료칸 경험 네번째인 아내의 평에 따르면 "최악!!"입니다. 저보다 일주일 먼저 두번째로 왔다간 후배도 예전 식당이 아니어서 "영 아니었어요"라고 하더군요.
뭔가 속은 느낌이랄까...
친구가 몇년전에 다녀왔던 곳이었습니다. 정말 추천하는 곳이었고 기회가 되면 가야지 했는데 늘 예약하려고 하면 만실이더군요 ㅠㅠ 이번에 극성수기에 가게 되었는데 가격도 비싼 다른 료칸들과 달리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정말 깨끗하고, 또 친절한 주인분들 덕분에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간 여행이었는데 부모님이 정말 만족하셔서 저도 뿌듯했습니다. 부모님도 꼭 좋은 후기 남기라고 하실정도였네요^^ 가족들과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추억 만들게 해준 오야도 고린카!^^ 광고글 아닙니다.ㅎㅎ 아 그리고 좀 가까운줄 알고 시내까지 걸어도 가봤는데 부모님이 걸어가기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저희는 한번만 걸어가고 택시 주욱 이용했네요^^ 택시도 늘 필요하실때 얘기드리면 불러주십니다. 아 영어는 거의 안됩니다 ㅎㅎ 저는 번역기 이용해서 소통하고 했습니다~
정말.. 기대했던 것 이상의 최고의 숙박이었습니다!! 머무는동안 너무나 행복해서 정말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개인 온천이 너무 너무 좋아서 1박동안 목욕만 네번 정도 했어요. 주인분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처음 간날 비왔는데 우산 빌려주시고, 떠나는날 택시가 안잡혀서 당황했더니 송영서비스가 없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버스터미널까지 직접 태워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어요.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또 가고 싶어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식사부터 잠자리, 온천, 자연경관까지.. ^^.
퇴실하는날 미야노시타에 비가 참 많이 왔는데요. 숙박하는 동안 저희를 담당해주셨던 나카이상과 몇몇 직원이 배웅을 나와주셨습니다.
간단한 인사를 하고 한참을 걷다가 아쉬운 마음에 뒤를 한번 돌아봤는데, 빗줄기와 안개 속 저 멀리에서 나카이상이 아직까지 저희를 바라보며
희미한 실루엣으로 인사를 해주셨던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해외여행을 하며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묘켄 온천 버스 정거장 바로 앞. 2월에 올레 길을 걸으러 갔다가, 점심을 먹으러 들렀습니다.레스토랑에서 고즈넉히 흐르는 강변이 보이고, 직원들이 스마트폰으로 번역기를 사용해가며 너무너무 친절하고 정갈하게 서빙했습니다. 점심메뉴는 일본식 정식으로 가격대비 대만족이었습니다. 내부는 리모델링으로 아주 깨끗했습니다.
유후인역에서 공중전화로 전화해 부탁드리니 바로 차로 데리러오셨습니다. 들어가서 안내받는데 너무 친절하시더라구요. 다음날 유후인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첫차여서 아침6시에 택시 불러주실수 있냐하니 이것도 친절하게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전골요리를 먹었는데 여러가지 정말 잘 나오더라구요. 제가 편식이 심해 다 먹지 못한것과 아침일찍 출발해 조식을 못먹은건 아쉽네요ㅠㅠㅎㅎ 저녁 먹기전 실내탕, 저녁 먹은후 한숨 잤다가 밤중에 실외탕 한번씩 이용했는데 두명이 있기 딱인것같아요. 엄마랑 둘이서 갔는데 맘에 들어하신것같아 가장 기쁩니다. 나중에 친구랑 오더라도 좋을것같아요 ㅎㅎ
1인, 1박2일, 조석식 포함 플랜. 텐라쿠.
한줄 요약: 다시 찾아갈 일은 없겠네요.
위치: 케이한 버스로 아리마온천 도착하시면 그냥 코앞입니다. 아리마온천 초입에 위치해 있어서 관광객이 많습니다.
서비스: 깍듯합니다. 호텔같은 느낌이라 서비스가 빠르고 정확합니다만, 그만큼 표준화, 획일화된 접대라는 느낌이라, 친밀감은 좀 떨어집니다.
의사소통: 직원마다 케바케였으나, 의사소통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분들이 비교적 많았습니다.
인터넷: 답답할 정도로 느리고 자주 끊깁니다. 1층이 그나마 좀 덜 끊깁니다.
방: 가장 좋다는 텐라쿠에 묶었습니다. 오래된 여관답게 내부가 고풍스러웠고 퀄리티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800년 된 료칸임에도 가구는 막 개항한 고베 느낌이었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글로리 호텔 같은 느낌 생각하시면 됩니다. 1층 카페로 사용 중인 서재가 있는데, 분위기도 경치도 커피 맛도 꽤 맘에 들었습니다. 헌데 텐라쿠 숙박객만 사용 가능한 시호안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어차피 온천도 아니고 그냥 노천탕인데, 결국 정원을 내다보는 뷰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헌데 정원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저녁 늦은 시간에만 시호안을 사용하게 해주더군요. 왜 그런지 궁금했는데, 직접 정원을 거닐어보니 정원이 관리가 안 되어있더라구요. 추위와 어둠 때문에 죄다 시들고 말라비틀어진 건 그러려니 하는데, 일본 젠 가든 특유의 미니멀리즘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냅둬서 무성히 자란 수풀같은 느낌이었어요. 또 시호안에는 분명 다도실도 있던 것 같은데 그건 설명도 안 해주고 넘어가더군요. 차를 워낙 좋아해서 꼭 사용하고 싶었는데.
온천: 나쁘지 않습니다. 헌데 노천온천이 남녀 혼욕 (가운데 낮은 돌담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내다보기 쉽습니다) 이라는 점 꼭 참조하세요.
식사: 너무너무 실망했어요. 일단 식사처로 가야만 했고 룸조차 없었어요. 그리고 음식이 너무 맛없어요. 특히 타마규. 기껏 좋은 고기라고 뭔 인증서도 내놓고 자랑하더만, 왜 달짝지근한 소스에 흠뻑 적셔 내놓는지? 사실 별로 좋은 고기 같지도 않았습니다. 마블링은 둘째치고 그냥 질기고 달았어요. 딱 초등학생이 먹기 좋은 맛. 나아가 코스 내용도 별로였고, 마지막 쌀밥은 제법 식고 살짝 말라비틀어진 상태였어요. 그에 비해 같이 서빙된 미소시루는 너무너무 뜨거워서 입을 댈 수도 없었고... 그냥 엔트리/애피타이저 이후 조금씩 다 남기고 왔습니다. 디저트도 별거 없었고... 너무너무 실망.
2인, 2박3일, 조석식 포함 플랜.
한줄 요약: 미슐랭 1스타는 인정하는데 를레 앤드 샤토는 좀 믿기 힘듬.
위치: 니시키마켓에서 도보로 북쪽 직진 3분 정도 거리입니다. 왠만한 것들은 도보거리에 있기 때문에 걸어 다니시면 되겠고, 먼 곳은 그냥 택시 추천합니다.
서비스: 전원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작은 료칸이라서 개개인에 대한 접객 정신이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서비스 퀄리티는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큰 호텔의 프로페셔널리즘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겁니다. 객실에서 로비로 전화해도 안 받고, 직접 로비로 나가 불러보면 부재 중인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일손이 아주 많~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의사소통: 저는 영어를 매우 잘하고 일본어도 그럭저럭 의사소통이 되는 수준은 됩니다. 제가 좋은 예가 되지는 못하겠네요. 료칸 직원들 사이에서 아짱으로 통하는 서양인 여자 직원 분이 영어 접객을 담당하시는데, 스페인 억양이 매우 강해서, 영어를 잘 못하시는 분들께선 리스닝에 애로사항이 꽃필 수 있겠습니다.
인터넷: 빠릅니다. 혹시라도 충전기 220V 그대로 가져오신 분들은 돼지코 빌려달라 하시면 아짱이 가져다 줍니다.
방: 를레 앤드 샤토인데 객실 상태가 완벽하진 않습니다. 귀여운 정원과 아늑한 조명 등 전체적인 분위기는 맘에 들었고, 공부방? 같은 조그만 별실과 거기 구비된 재즈CD플레이어까지 뭐 좋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객실 벽에는 지워지지 않은 얼룩 등이 보입니다. 조명 때문에 눈에 잘 띄진 않으니 큰 문제가 아니긴 한데, 이게 를레 앤드 샤토라는 건 믿기 힘드네요.
식사: 예약할 땐 몰랐는데 가보니 미슐랭 1스타더라구요. 조식은 솔직히 대단할 것까진 없고, 그냥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양식은 시키지 마십쇼. 제발. 일본, 그것도 교토, 그것도 료칸을 가서 양식 시키놓고 많은 걸 기대하지 마세요. 석식은 가이세키였는데, 쿄가이세키라기엔 교토풍이라 할만한 야채나 두부 요리가 부족했어요. 하지만 맛은 아주 좋았고, 구성도 알찼으며 설명도 잘 해 줬습니다. 영어로 된 메뉴도 주긴 했는데 실제 요리 내용과는 차이가 있었고 순서도 좀 이상했습니다. 메뉴는 제 때 제 때 업데이트해서 프린트해주면 좋겠네요. 둘째날부터는 메뉴 안 주니까 참고하세요. 둘째날부터는 그날그날 시장 상황에 따라 제철요리 해주기 때문에 메뉴를 미리 작성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생선요리와 샤브샤브가 맛있었고, 멧돼지 고기는 특히 이전 3스타 키쿠노이 혼텐에서 먹은 것보다 많이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창의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