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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잔케이온천 다이이치 스이잔테이 호텔 이용후기
작성자 KIM.H.J. 작성일 2015-11-06 11:26:04

10/26-29까지 오타루 1박, 조잔케이 온천 2박 이용했습니다.

북해도의 단풍 시즌이 살짝 지났을 때 가서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진 않아서

굉장히 조용한 휴가를 보냈네요...

물론 조잔케이의 유명한 단풍을 즐기진 못해서 살짝 아쉽지만요.

 

다이이치 호텔은 객실 수가 적은 편이어서 예약하기가 힘들었는데,

료칸클럽 통해 원하던 객실로 무사히 예약이 되었습니다.

 

저는 다이이치 호텔 656호였는데, 개인 노천온천이 있는 화양실이어서 굉장히 호사를 누렸습니다. ^^

처음엔 침대를 원해서 침대에서 잤고, 이튿날은 다다미방에서 잤는데 워낙 이불이 푹신해서

오히려 침대방에서보다 훨씬 편안하게 잔 것 같아요.

 

일단 조잔케이 자체가 일본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관광객으로 북적대지 않아서

굉장히 조용하고, 다이이치 호텔 또한 정말로 조용했습니다.

호텔 내부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고, 객실 내 분위기도 일본답게 아주 깔끔하고 단아합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느낌이 화려하지 않은 것 같아요.

좀 더 소박한 느낌이랄까요.

제가 묵었던 객실은 현관을 중심으로 침실과 다다미방이 양쪽으로 나뉘어 있어서

호텔이 아닌 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 프론트에서 약간 당황하는 듯 하여 예약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었는데,

저희를 안내해 주실 분이 한참 후에 나오시더군요.

매니져 분 처럼 보이는 머리가 희끗하고 연세가 지긋한 분이 나오셔서 황송(?)할 정도로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6층 라운지에서 웰컴 티를 내주시고는 무릎을 꿇은 채로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다음 날 살펴보니, 객실 체크인 시간이 공식적으로 3시라서 호텔의 모든 직원이 3시 전부터 로비에

대기하고 있더라구요.

손님들이 들어올 때마다 이름을 확인하고 각 객실의 담당자가 객실로 안내를 해 주던데,

저희는 따로 연락도 없이 저녁 6시 넘어 도착을 했거든요.

그래서 저희 객실의 담당자분이 급하게 나오시느라 프론트에서 당황한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직원들의 영어가 능통치 않아서, 영어 쓰시는 분이 나오시느라 그랬을 수도 있구요...

60대로 보이는 매니져 분이셨는데 영어로 말씀하시기 전에 매우 조심스럽게 긴장을 하셔서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였습니다.

 

호텔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영어에 능통치 않지만(일본 자체가 영어가 잘 안 통하더라구요^^;),

모두들 굉장히 친절하셔서 정말로 감동 받았습니다.

 

객실로 안내해주신 남자 매니져 분은 말할 것도 없고, 가이세키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의

모든 서빙 직원들도 감동적일 정도로 친절했습니다.

물론 모두 제가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로 열심히 말씀하십니다. ^^

 

료칸 투숙이 처음이라 다른 곳의 음식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다이이치 호텔의 음식은

정말로 감동 그 자체입니다.

료칸 클럽의 공식 사진이 오히려 너무 소박하게 보일 정도랍니다.

 

6,7 층 객실의 식사는 4,5층 일반 룸과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흰 이틀 동안 다른 메뉴로 엄청나게 고급스런 음식을 즐기고 왔습니다.

사진을 전부 못 올리는 게 안타까울 뿐이네요. ㅠㅠ

 

이런 정도의 일식을 한국 호텔에서 먹을려면 1인당 30만으로도 부족할 것 같았어요.

북해도야 해산물의 고장이니 해산물이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것은 물론,

메뉴가 모두 일본어로 설명되어 있어 알 수는 없었지만 본 재료가 무엇인지 궁금할 만큼

특이한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들이 많아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식사가 끝나니 저희 테이블 담당 직원이 기념 젓가락을 두 세트 

가져다 주시더군요.

모든 투숙객에게 주는지 6,7층 손님에게만 주는지 모르겠지만 뜻밖의 선물에 정말로

기쁘고 감동적이더라구요.

 

제가 일본어를 할 줄 몰라서 아쉬웠습니다.

담당하시던 모든 직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정말 편안하게 쉬었고, 다음에 꼭 또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체크아웃 날 아침은 일본식 뷔페로 선택했는데 조식뷔페도 음식이 다양하고 정말 맛있더군요.

식당을 거의 마지막으로 나오는데 가이세키 요리 식당에서도 몇 번 뵀던 할머니 직원분이

따라나오시면서 열심히 일본어로 인사해주셨는데, 아마 맛있게 드셨냐, 다음에 또 뵙길 바란다

뭐 그런 내용이 아닐까 유추했습니다. ^^

 

다이이치 호텔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삿포로나 신치토세 공항에서 올 때

아주 편하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 쪽으로 나갈 때도 호텔 바로 앞에서 탈 수 있구요.

 

저희는 삿포로 무료송영 버스 시간을 맞추지 못해, 삿포로역에서 죠테츠 버스를 이용했는데

원래 모든 조잔케이 행이 그런건지 거의 시내버스더라구요. ^^;

삿포로 시내의 모든 정류장에 들릅니다.

삿포로역에서 5시에 탔더니 퇴근 시간과 겹쳐 그랬는지, 길도 좀 막히고 승객들도 많이

타고 내려서 조잔케이까지 거의 1시간 반 가까이 걸렸습니다.

죠테츠 버스 이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리고 다이이치 호텔 앞에서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공항 버스가 한 번에 갑니다.

가격은 1인당 1,650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공항으로 바로 가니 호텔에서 공항까지 정말 편했습니다.

 

조잔케이 온천 자체를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 않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래서 좋았습니다.

조용한 여행을 즐기는 저희같은 커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네요.

게다가 다이이치 호텔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4,5층 일반 객실보다는 아무래도 6,7층을 이용해 보는 게 고급료칸의 맛을 즐기는 데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에 따로 편지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감동이었는데, 료칸클럽에서 저희 대신

다이이치 호텔에 감사 인사를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참, 다이이치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같은 그룹의 '스이잔테이 클럽'이 있는데

그 곳이야 말로 개인 노천스파가 달린 화양실로만 이루어진 클럽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쪽은 료칸클럽에서 예약 서비스를 안 하는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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