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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혼자가서도 편안했던 료칸 유후산 후기
작성자 정효진 작성일 2016-01-25 23:54:27

안녕하세요?

료칸클럽 통해 고에몬에서 운영한다고 하는 료칸 유후산 예약하여 1박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유후인에서 다시 하카타역 도착하고 다음날에 폭설 때문에 버스가 모두 취소된 것을 보며

하루 전에 다녀와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어요.


저는 다른 나라는 혼자 여행을 여러 번 다녔지만 일본여행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료칸도 당연히 처음이었습니다.


항상 꿈꾸던 료칸은 전통료칸이어서 현대적인 분위기도 섞인 유후산이 가기 전에는 썩 맘에 차지 않았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ㅠ ㅠ 혼자 묵을만한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한창 고민하다 유후산으로 예약했어요.


하지만 하루를 묵어본 결과 맘에 쏙 들어서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후기를

남겨봅니다.


1. 저렴한 가격과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

- 일단 혼자 예약할 수 있는 료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유후산은 보니 2인용 방을 혼자 쓸 수 있게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묵은 방도 트윈침대였어요. 다 내꺼! 하는 맘으로 묵었지요.

그에 비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에요. 하지만 싸구려에 서비스가 좋지 않아서 저렴한 것이 아니라

전통료칸에서는 약간 벗어난 현대와 전통이 섞인 분위기와 유후인 거리 안에 위치하지는 않은 점 덕분에

저렴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것을 감안해도 료칸 분위기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가격이에요.

어찌되었든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또, 처음에는 유후인 거리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엄~청 멀줄 알았는데 송영차로 슝~ 가면 7분-10분이면 가더라고요.

물론 돌아올 때에도 당연히 바래다 주십니다. 차로 이동하며 이 정도면 거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2. 룸 컨디션

- 유후산은 지어진 지 몇 년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깨끗해요.

 시설도 깨끗하고 난방도 당연히 잘 되고요. 침대도 폭신한데 그 이불! 이불이 호텔 이불보다

도톰하고 적당히 묵직해서 잠이 정말 잘 왔어요. 이불만 업어오고 싶을 정도로요.

바닥은 나무바닥인데 반들반들하니 전혀 냄새도 나지 않고요.

침대에서 누우면 반대편에 산이 두둥! 하고 멋진 뷰를 자랑해요.

다만 온천욕 하면서도 산이 보이리란 기대와는 달리 아쉽게도 온천을 하면 담장 때문에

산이 가려지긴 해요. 뭐..만약 산이 보이기 위해 담장을 치웠다면 대신 남들이 저를 보았을 테니

서로를 위해 담장은 높은 쪽이 낫겠지요~

유카타도 보송보송 세탁이 잘 되어있고 수건도 넉넉해요. 화장실도 당연 반짝반짝 하고요.


3. 온천-노천탕

반 노천탕이라 했는데 온천은 역시 실내가 아닌 바깥에서 하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ㅠ ㅠ

겨울 바람과 따끈한 온천물이 만나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더라고요.

게다가 뭐니뭐니해도 개인룸에 딸린 노천탕이니 아무 때나 원하는 대로 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도착해서도 하고 밥 먹고나서도 하고 자기 전에도 하고 일어나서도 하고 조식먹고도 하고........


혼자 여행에 료칸이 처음이신 분들은 아무래도 여러모로 신경 쓰실 것들이 많을 텐데

그런 면에서 유후산은 편하게 료칸을 즐기기에는 딱이에요!

그리고 흐르는 물+욕조? 관리가 잘 되어있었고요. 어쩌다 다른 료칸 후기 블로그 보면

욕조에 곰팡이 이야기 하시던데 여기는 정말 깨끗했어요.

다시 말하지만 꼭 전통료칸이 아니라도 이 가격에 이 정도 시설이면 정말 훌륭한 거라 생각해요.


3. 혼자식사에 대한 배려

- 유후산은 식당이 정말 컸어요. 1층에도 있고 밑으로 내려가도 있고 보니까 식당 안에 또 방들이 나뉘어져 있더라고요.

짐작으로는 료칸 외에 식사만 하는 단체손님들도 있나봐요(그저 제 짐작)

가기 전 걱정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우글우글 먹게 되지 않을까 했는데 저는 항상 방 안(료칸 방 말고 식당 방)에서

혼자 먹을 수 있게 배려해 주셨어요. 석식과 조식 모두 풍경이 참 예쁜 방으로 주셔서 아주 느긋하게 천천히 불편하지

않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요.

또 원래 일본은 코스처럼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항상 한식 한상차림처럼 한꺼번에 모두 주셨는데요.

딱히 그에 불만은 없었어요. 코스로 먹는 것도 하나의 문화체험이라 보면 아쉬울 수는 있지만 또 그 대신 바깥풍경 보며

제 맘대로 이것저것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음식은 제가 워낙 약간 짜게 먹는 터라 특별히 짜다고 느끼지는 못했고요.

석식으로 나온 고기는 제가 많이 먹게 생겼는지 아주 많이 주셔서 결국 남겼어요.


4. 과하지 않게 딱 적당하게 친절한 직원들+영어가 통하는 장점

- 유후산의 직원들은 일본인 특유의 사근사근함을 자랑하지는 않아요.

처음 송영으로 데리러 오셨을 때는 이름만 확인하시고 한 마디도 않으셔서

일본인 같지 않게 무뚝뚝하다?(불친절하지는 않으셨어요)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식사하고 왔다갔다하며 보니 무뚝뚝하다기보다는 차분하고 배려있는

모습이더라고요.

드러나는 사근사근함은 아니지만 또 차갑거나 불친절한 것과는 전혀 달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참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시는구나 싶었어요.

짐 들어주시는 것부터 식사 때에 데려다 주시는 발걸음 등등을 볼 때에

과장되지 않게 배려해주시는 것이 느껴졌고요.

아! 그리고 주인아저씨? 가 영어를 잘 하셔서 정말 편했어요.

저는 일본어를 할 줄을 몰라서 아예 메모지에 상황별로 카드를 만들어 갔는데

꺼내지 않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정말정말 편했어요.


5. 총평

- 혼자 여행에 료칸은 처음이고 일어는 못하는데다 편하게 온천욕을 즐기면서 꼭 100% 전통 료칸이 아니더라도

적당~히 전통과 현재식이 섞인 료칸을 경험해 보고자 한다면 200% 추천이에요!

저는 다양한 료칸을 즐기고 싶어서 다음 번에는 다른 료칸도 도전해 볼 계획이지만 친구들에게는 추천에 추천을

해 주고 싶은 료칸입니다^^


6. 덤

예약하기까지 료칸 문의도 여러번 하고 송영 시간도 바꾸었는데 빠른 답변 주신 담당자님 감사해요~

다음 번에도 여기 통해서 료칸 예약할게요^^ 첫 료칸 여행이 워낙 만족스럽다보니 료칸클럽에 대한

신뢰도도 마구마구 올라가네요. 하루만은 아쉬워서 다음에는 2박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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